마드리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들이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마드리드 왕궁, 미식의 즐거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산 미겔 시장, 그리고 쇼핑과 도시 분위기가 어우러진 그란비아까지. 여기에 스페인의 전통 문화인 투우까지 더하면 하루 일정이 꽤 알차게 채워진다.
이 글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기차나 비행기 대신 BlaBlaCar 카풀을 이용한 실제 경험과 함께 현지인과의 이동 과정도 함께 담았다. 또한 실제 마드리드에서 6일간 체류하며 직접 구성한 일정 중, 왕궁 → 산 미겔 시장 → 그란비아 → 투우로 이어지는 마드리드 3일 여행 코스 1일차 동선을 가장 효율적인 루트 기준으로 정리했다. 처음 마드리드를 여행한다면, 이 하루 코스만으로도 마드리드의 핵심 분위기와 흐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마드리드에서 2017년 5월에 총 6일간 체류하면서 방문했던 장소들을, 동선을 고려하여 3일 간의 코스로 다시 엮어보았습니다 ^^)
♥ 1일차 동선: 왕궁 → 산 미겔 시장 → 그란비아 → (지하철) → 투우
짐을 다 챙기고 준비한 시각은 12시, 일주일 간 머물렀던 바르셀로나 에어비엔비 숙소 문을 나서자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Marina, 오늘 나와 함께 이동할 블라블라카* 운전자였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자주 이용했던 이 서비스는 운전자와의 협의를 통해 door to door로 이동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나는 조수석에 앉고, 뒷좌석에는 바르셀로나 근교 Lleida 까지만 동행하는 한 스페인 여대생이 앉아서 세 명이 마치 함께 여행하는 듯 설레는 맘으로 출발했다 ^^
*블라블라카란? (BlaBlaCar)*
유럽 전역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카풀 서비스로, 스페인에서는 기차나 버스만큼 흔하게 이용되는 이동 수단. 짐이 많고 환승이 번거로운 여행자, 비용 절약이 중요한 장기 여행자, 현지인과 교류를 경험하고 싶은 경우 추천!
✔ 핵심 정보
- 운영 지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
- 예약 방식: 앱 또는 웹사이트 사전 예약 필수
- 가격 구조: 거리 기반 (기차 대비 평균 20~50% 저렴)
✔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기준
- 소요 시간: 약 6~8시간 (휴식 포함)
- 평균 가격: 30~60€
- 장점: 운전자와 협의에 따라 숙소 근처에서 픽업/하차가 가능
- 단점: 출발 시간 변동 가능성 있음 (운전자가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취소하기도 함)
-> 나의 경우, 소요 시간: 점심&휴식 시간 포함 8시간 / 가격: 2017년 기준, 당시 환율로 약 57,000원
✔ 이용 방법
앱 또는 웹사이트 접속 (https://blablacar.com) -> 출발지/도착지/날짜 입력 -> 원하는 시간대와 가격의 차량 선택 -> 운전자 프로필(평점, 후기) 확인 -> 예약 및 결제 후 탑승
✔ 이용 팁
1. 프로필 확인: 운전자의 평점뿐만 아니라 'Experience Level(Ambassador 등)'과 'Chattiness(말수 적음/많음)' 아이콘 확인할 것. 조용한 이동을 원한다면 말수가 적은 운전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음
2. 수하물 크기: 예약 전 본인의 캐리어 크기가 차량 트렁크에 들어가는지 반드시 메시지로 확인해야 함
3. 예약 확인: 운전자가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동 전날까지 운전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확답을 받는 것이 안전함



쨍하고 맑은 파란 하늘과 뭉게뭉게 구름까지 예쁜 바깥 풍경에 기분이 좋아져, 차안에서 계속 사진을 찍고 스페인 여대생한테는 마드리드에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녀가 추천해준 것은 오징어 튀김 샌드위치, Cocido Madrileño (마드리드식 고기·채소 찜 요리), 그리고 Callos (스페인식 내장탕).
약 2시쯤 여대생은 Lleida 에서 내리고 Marina 와 나는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가서 메뉴델디아(오늘의 정식)를 먹었는데, 바르셀로나를 벗어나니까 이렇게 가성비 좋은 맛있는 음식이 나오다니!! 콩과 대구, 토마토 등을 버무린 카탈루냐 전통 샐러드 (Empedrat)가 어찌나 맛있던지 돼지 고기 요리와 와인까지 곁들여 오랜만에 포식했다. 이제 배도 든든하게 채우고 와인도 마셨겠다 차에서 잠시 졸기도 하면서 아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간간히 Marina 와 블라블라를 하면서!
그녀는 요가 강사로, 현재 스페인을 거쳐 포르투갈로 요가 관련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길이라고 한다. 요가를 배우고 난 뒤부터 매 순간이 행복해졌고, 나쁜 기운은 잠시 스쳐 지나갈 뿐이라며 삶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나에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가 동작을 알려주며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과거 IT와 번역 일을 했던 다채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외국인들은 이런 면에서 정말 자유로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한국에서 자라며 나도 모르게 갖게 된 여러 틀을 깨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저녁 8시쯤 마드리드의 새로운 에어비앤비 입구에서 나를 내려준 뒤 떠났다. 블라블라카는 특히 중심지에서 떨어진 에어비앤비에 묵을 때 아주 유용했다.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데 추가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이런 공유 차량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내가 유럽 여행 시 애용했던 에어비앤비는 대부분 중심부와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현지인처럼 동네를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만약 내가 솔 광장 근처 호스텔에서 머물렀다면, 현지인보다는 북적이는 관광객들을 더 많이 봤을 테니 말이다. 덕분에 더 조용하고 진짜 현지인 일상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마드리드 왕궁 (Royal Palace of Madrid)



마드리드 왕궁은 서유럽 최대 규모 왕궁으로, 현재도 국빈 행사에 사용되는 궁전이다. 지하철 Opera 역에 내려서 마드리드 왕궁으로 향하는 길, 전 날 12시 표로 예매했는데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지만 줄이 거의 없어서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참고로 국제학생증은 25세 미만만 할인이 적용된다고 하여 결국 차액 5유로를 내고 들어갔다.
- 위치 & 가는 법: 지하철 Opera역 도보 5분이며, 주요 관광지(솔 광장, 마요르 광장)에서 도보 이동 가능
- 운영 시간: 월~토: 10:00 - 18:00 (또는 19:00, 시즌별 상이) / 일요일: 10:00 - 15:00 (또는 16:00) (* 국가 행사나 종교 의식이 있을 경우 예고 없이 휴관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확인이 필수) ->
- 입장료 및 예약 팁: 일반권: 약 18€ / 할인권: 약 9€ (만 25세 미만 학생증 소지자, 65세 이상 등) -> https://tickets.patrimonionacional.es/en ※ 참고: EU 시민 대상 무료 입장 시간이 있으나, 대기 줄이 매우 길어 일반 여행자에게는 비추
* 관람 포인트
- 계단실 (Grand Staircase): 사바티니가 설계한 70여 개의 계단으로, 왕궁의 위엄을 처음 느끼게 해주는 곳
- 왕좌의 방 (Throne Room): 화려한 샹들리에와 티에폴로가 그린 천장 벽화가 압권인 곳으로, 실제 국빈 행사 시 사용됨
- 가스파리니 방 (Gasparini Room): 꽃과 식물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18세기 양식의 방으로, 왕궁 내에서도 가장 정교한 장식미를 자랑함
- 왕립 무기고 (Royal Armoury):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 컬렉션 중 하나로, 실제 왕들이 사용했던 갑옷과 무기들을 볼 수 있음
- 왕립 약국 (Royal Pharmacy): 과거 왕실에서 사용하던 약병과 조제 도구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함
※ 성물실(Reliquary) 개방: 2026년 3월부터 왕궁 내부의 성물실과 그 전실이 보수 공사를 마치고 대중에게 새롭게 공개되어, 복원된 예술 작품과 가구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음
* 관람 팁
- 사진 촬영: 복도나 계단 등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 전시실 내부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됨
- 소지품 검사: 입구에서 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이 진행됨. 큰 배낭이나 짐은 반입이 어려울 수 있으니 가벼운 차림 추천
- 소요 시간: 꼼꼼히 둘러본다면 최소 2시간~3시간 정도 소요됨
18세기에 재건된 마드리드 왕궁 내부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약 20개의 방을 돌아봤는데 각방으로 들어설 때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관광객들이 우와! 감탄사를 내뱉었다. 각 방마다 특징적인 색깔과 분위기가 있었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는데 화려함의 극치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나 스스로 수수한 매력에 더 끌린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화려함’을 통해 감동을 받는다는 사실도 신기했다. 고급스러운 빨강과 파랑과 노랑 벨벳의 벽면이 수많은 샹들리에를 통한 빛을 받아 반짝였고, 어떤 방은 벽면 전체가 자수로 수놓아져 있기도 했고, 갈라다이닝룸의 식탁을 보고선 이런 곳에서 밥을 먹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참으로 눈이 황홀했던 두 시간이었다.
산 미겔 시장 (Mercado de San Miguel)



왕궁을 나와서 이 곳의 명물인 ‘보까디요 깔라마레스-오징어 튀김 샌드위치-’ 를 먹으러 ‘산 미겔 시장’으로 갔다. 그런데 이 조그만 샌드위치가 9유로라니! 좀 비싸지만 유명한 거니까 먹어야지 했는데 맛은 그냥 오징어 튀김이랑 빵 합쳐 놓은 맛이었다ㅋㅋ 후식으로는 궁금했던 ‘가스파쵸 –토마토 수프-‘를 5.5유로 주고 먹었는데 이것도 토마토 수프 맛... 마지막으로 나의 호기심이 징그러움을 이겨서 먹어보게 된 ‘굴라스’는 마치 지렁이 같은 실 생선 –대구로 만든 가짜 새끼 장어라고 한다-을 빵에 얹은 음식이었는데… 이건 진짜…ㅠ 이렇게 시장에서 맛없는 군것질을 하며 총 17.5유로를 쓰게 되다니!! 더욱 슬펐던 건 이 ‘보까디요 깔라마레스’가 바로 앞 마요르 광장 입구에서 2.35 유로에 팔고 있었다는 것ㅠㅠ (모두 2017년 가격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전통 시장보다는 현대적인 '고급 타파스 푸드코트'에 가까운 곳이란다.
- 방문 전략: 식사보다는 구경과 분위기를 즐기는 곳이므로, 가격대가 주변 물가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음 (간단한 타파스 1개: 3~10€) -> 난 그걸 모르고 여기서 ‘식사’를 했다ㅠ
- 추천 활용법: 제대로 된 식사는 근처 '카바 바하(Cava Baja)' 거리의 타파스 바에서 하고, 이곳에서는 와인 한 잔과 올리브 꼬치(Gilda) 한 개 정도만 가볍게 경험해 볼 것
- 포토 스팟: 밤이 되면 유리 외관에 불이 들어와 매우 예쁘므로 야경 코스로 넣기 좋음
그란 비아(Gran Vía)



10년 전, 7월에 유럽 여행을 했을 때 혹시 추우면 입으려고 대비용으로 가져왔던 검정색 바람막이가 여행 일정의 절반을 함께 했었다. 그래서 스위스의 아름다운 호수와 산을 배경 삼고도 우울한 검은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야만 했었지ㅠ 그런데 이번에는 또 장기 여행이라고(=멋 부릴 필요 없다고) 어두운 색의 옷들만 가져왔으니, 이쁜 하늘과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칙칙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 그란비아 거리에 있는 옷 가게를 모두 돌아보기로 했다. 그란 비아는 알칼라 거리에서 스페인 광장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간선도로로 화려한 20세기 초 건축물들과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는 마드리드 최대의 쇼핑가이다. 한국에서도 애용했던 스파 브랜드인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풀앤베어을 비롯하여 H&M, ZARA, MANGO 등등, 두근두근 어떤 이쁜 옷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 주요 쇼핑 스팟 & 브랜드
- 스페인 로컬 브랜드(Inditex 계열): 스페인은 ZARA, Massimo Dutti, Bershka, Stradivarius, Pull&Bear의 본고장임. 환율에 따라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하거나, 신상품 입고가 빠르고 종류도 훨씬 다양함
- 프라이마크(Primark): 그란 비아의 랜드마크 중 하나. 5층 규모의 거대한 매장으로, 저렴한 의류와 소품이 가득해 항상 사람들로 붐빔. 내부 인테리어가 매우 화려해서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구경할 가치가 있음
- 엘 코르테 잉글레스(El Corte Inglés): 스페인의 대표 백화점으로, 그란 비아 인근 '카야오(Callao) 광장'에 위치해 있음. 9층 식품관(Gourmet Experience)에서는 그란 비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무료 전망대로도 유명함
* 주변 볼거리 & 휴식
- 메트로폴리스 빌딩: 그란 비아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돔 형태의 아름다운 건물로,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최고의 포토존
- 루프탑 바: 쇼핑 후 다리가 아플 때는 인근 호텔(예: Hotel Riu Plaza España)의 루프탑 바에에서 마드리드의 탁 트인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커피나 칵테일을 즐기기 좋음
그런데 옷은 디자인도 품질도 역시 한국이 짱이구나. 왜 이 브랜드들의 고향에 왔는데 맘에 드는 옷은 더 눈에 띄지 않는 걸까ㅠ 짐이 늘어나면 안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한 이유도 있었겠지. 그리하여 그란비아 거리 양쪽을 모두 돌고 난 후 건진 것은 H&M에서 10 유로를 주고 산 검정색 기본 원피스 하나.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물건들로 유명하다는 PRIMARK에서도 맘에 드는 물건을 찾을 수 없었고, PARFOIS 라는 브랜드에서는 10유로의 이쁜 크로스백을 발견했는데 여행 중이라 살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라스 벤타스 투우장 (Plaza de Toros de Las Ventas)




저녁 7시에 시작하는 투우를 보러 Las Ventas의 경기장으로 향했다. 당시 바르셀로나에서는 불법이며, 마드리드 솔 광장에서도 반대 시위를 하고 있을 만큼 논란이 되고 있는 투우이지만, 스페인 문화의 하나로서 한번쯤은 경험 해 보고 싶었다. (투우는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한때 금지되었으나 현재 법적으로 완전 금지된 것은 아니며, 실제로는 바르셀로나에서는 거의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굳이 잔인한 장면을 자세히 보고 싶지 않았기에 가장 멀리 있는 5유로의 저렴한 좌석을 구매했다.
- 시즌: 보통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이나 축제 기간에 경기가 열림. (사전 확인 요)
- 가격: 약 5€ ~ 100€ 이상 (좌석별 차이 큼)
- 좌석 선택 Sombra(그늘): 비싸지만 쾌적 / Sol(햇빛): 저렴하지만 매우 더움
- 관전 포인트: 투우는 단순한 경기가 아닌 예술로 간주되나, 동물을 죽이는 과정에 거부감이 있다면 경기 관람 대신 '라스 벤타스 투우장 투어' 를 통해 경기장 내부와 박물관만 둘러보는 대안도 있음
두둥! 잠시 후면 희생될 검은 소가 등장하고, 빨간 천을 휘두르며 소를 자극하는 ‘마따도르’가 나왔다. 그리고 4명이 각각 한 번씩 소를 흥분시키고 나서는 문 뒤로 숨었다. 말을 탄 ‘삐까도르’는 창으로 소를 찌를 때마다 의기양양하게 관중을 향해 인사를 했고, 관중들은 환호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건 몇 명의 사람들이 무기로 소를 공격하는 일방적인 상황 같았다. 창이 찌를 때마다 소 목덜미에 점점 더 짙어지는 빨간 띠가 보였는데, 너무 잔인하고 불쌍했다. 저렇게 죽은 소들은 소고기로 사용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소고기도 소를 죽여서 공급받는 것이니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를 이렇게 잔인하게 찌르고 죽이는 광경 앞에서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불편했던 것 같다.
+ 마드리드에서 소소한 일상 ^^
5월 중순에 들어서니 햇살이 더욱 강렬해졌다. 마드리드의의 스타벅스 커피가 양도 많고 싸다는 말을 들어서, 길을 걷다가 보이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라떼를 마시며 인터넷 서핑도 하고 휴식을 취했다. 문득 내가 지금 여행을 하고 낯선 외국에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하다고 느꼈다. 워낙 예쁜 계절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대비 장바구니 물가도 저렴했다. 요거트와 치즈, 초리소, 과일 등 식료품 가격이 바르셀로나 대비해서 어찌나 싼지 장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저녁 6시쯤 숙소로 가는 지하철 표를 끊으려고 판매기에 2유로를 넣었는데… 두둥, 순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신용카드 투입구로 동전을 넣어 버린거다.. (요즘 마드리드 지하철 발권기는 비접촉 결제나 신용카드가 매우 잘 되어 있으니 카드 결제를 추천) 결국 2유로가 날아가고 슬퍼하면서 숙소로 오는 길, 전 날에도 들른 과일 가게에 가서 딸기 1팩을 계산하려는데 돈을 받지 않겠다는 중국인 주인 아저씨. 한국인이니까 주는 선물이라고 얘기하는데 감동이었다. 요즘 사드 보복 때문에 그냥 중국인이 싫었고 마드리드 왕궁에서도 시끄러운 중국 단체 관광객이 더 불편하게 느껴졌던 터라 미안한 감정까지 들면서, 다시 한번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해야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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