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여행을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은 프리워킹투어다. 약 2시간 동안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를 걸으며 설명을 듣다 보면 소피아의 역사와 종교, 공산주의 시대까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참가했던 소피아 프리워킹투어 후기와 함께 네델리야 교회, 반야바시 모스크, 세르디카 유적, 국립극장, 그리고 알렉산더 네브스키 성당까지 이어지는 투어 루트를 정리했다. 또한 현지인들과 함께 돌아본 소피아의 이야기와 추천 음식점 Divaka, 티하우스 Veda House 경험도 함께 소개한다.



소피아 프리워킹투어 2시간 후기
새파란 하늘을 보여주는 소피아의 일요일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프리워킹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움직였다. 가는 길에 잠시 정교회 교회에 들러 성가대의 합창도 감상한 뒤, 10시에 미팅 장소인 법원 앞에 도착! 오늘의 가이드는 20대 중반의 ‘제시’라는 여성으로 통통 튀는 표정과 말투로 똑 부러지게 설명을 잘 해 주었다.
투어 루트는 다음과 같으며, 2시간 동안 알찬 설명을 들으면서 소피아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불가리아 정교회의 표본이라는 ‘네델리야 교회’ – 로마 시대의 기독교 순교자라는 ‘소피아상’ – 성 조셉 가톨릭 교회 – 유일한 모스크 라는 ‘반야바시’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시나고그, - 땅에서 샘솟아 나오는 천연 온천 샘물 – 현재 소피아 역사 박물관이자 과거의 목욕탕 – 그 다음 공산주의 시대의 쿼터로 이동하여 과거 공산당 본부 및 광장 - 세르디카 오픈 뮤지엄 및 여러 박물관들 – 국립극장 – 알렉산더 네브스키 성당
제시는 관광지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많은 얘기를 해 주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 이 곳 소피아의 물은 탭 워터를 그냥 마셔도 될 뿐 아니라 몸에 좋을 만큼 물이 좋다고 한다. 바로 비토샤 산에서 바로 내려오는 물이기 때문이라는데, 정말 샤워를 한 뒤 피부가 매끈해지는 느낌을 받았던 게 그래서였나 보다.



또한 공산주의의 양면성에 대한 설명. 제시 자신의 할아버지 케이스를 예로 들며,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배움의 기회가 없었지만 공산주의가 도입되자마자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좋은 직업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공산주의를 찬양하며 그리워하지만, 당시 많은 지식인들과 종교인들은 숙청되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공산주의는 지옥이었을 거라고 한다. 공산주의는 기회의 평등이 아닌 결과의 평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유토피아에서만 실현될 수 있는 이념이라 생각하지만, 정말 가진 것이 바닥이며 기회가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그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발칸 국가를 여행하며 매 도시마다 활발히 참가하고 있는 ‘프리 워킹 투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았다. 팁과 기부가 수입의 바탕이 되는 NGO임에도 자체 제작한 소책자도 나눠주고, 공산주의 투어 및 문화 투어 등 다양한 유료 투어 프로그램도 존재할 만큼 활발히 운영되는 게 인상적이었고, 얼마의 팁이 확보될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열성을 다해 설명을 하는 가이드를 보며,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 자발적으로 하는 일 같아 신기한 마음도 들었다.



현지인과 소피아 돌아보기 1 – 프리뷰 & 공산주의 & Divaka
소피아의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소피아 구경을 시켜준다는 현지인 Georgi와 Serdika역 근처 여신상 아래에서 만났다. 그와 함께 우리 나라의 명동 거리 같은 Vitosha 거리를 지나 공산 정권의 잔재라는 못생긴 문화센터 건물을 보고 ‘국립 극장’에도 갔는데 여름 휴가라 9월까지는 공연이 없단다. 성 니콜라스 러시아 정교회와, 고대 로마 교회라는 세인트 조지 교회, 그리고 소피아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알렉산더 네브스키 교회’까지 보러 갔다. 지붕은 금으로 되어 있고, 은은한 에메랄드 빛으로 채색되어 아름답고도 웅장한 불가리아 정교회의 교회이다. 유럽에 와서 지겹도록 보는 성당과 교회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
참, 내 이름 ‘유니’는 발음 나는 대로 이 곳에서 ‘6월’을 뜻한다고 한다. 나는 젊고 싱싱한 초여름을 좋아하니까 그 뜻이 마음에 들었다. 불가리아는 90년대 초반 동유럽 민주화 시기 이전까지 약 45년간 공산주의 국가였다고 한다. 그러나 앞서 방문한 알바니아처럼 독재자가 권력을 남용하는 공산주의가 아닌, 소위 잘 나가는 국가였기에 조지도 그 시절이 그립다고 말한다. 내가 놀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느냐고 물으니까 국민의 절반 정도는 공산주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그 때의 산업은 더욱 발달했었고, 삶은 더욱 단순했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현지인 추천 식당인 ‘Divaka’*에서 추천 음식 ‘Shkembe’ 수프와 빵, 퀴노아샐러드 그리고 처음 먹어본 Elderflower 스퀴즈드 주스까지 시켜서 맛있게 먹었는데, 이때 처음 유럽의 허브인 엘더플라워를 알게 되어 반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스켐베 수프는 바로 터키의 ‘이스켐베 초르바’와 동일했던 것! 그러고 보니 이름도 비슷했구나. 여기에 고추 가루를 엄청 뿌려서 먹으니 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 Divaka: 불가리아식 레스토랑&펍(kruchma) 체인 / 대표 메뉴: Shkembe chorba(슈켐베 수프, 트라이프 수프) & 그릴류(스카라) / 주소: Hristo Belchev” 16, 1000 Sofia Center



현지인과 소피아 프리뷰 2 – Veda house & 불가리아 역사
다음 날 만난 또다른 현지인은 의대생으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Peter. 그는 한국의 분단 현실 및 태극기의 건곤감리까지 알고 있을 만큼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가 소피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는 ‘Veda house’라는 찻집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힌두식 명상 음악이 흐르는 독특한 공간, 그곳에서도 가장 독특해 보이는 ‘리꼴라&시금치 쉐이크’를 골랐는데 마치 샐러드를 마시는 듯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역사 강의가 시작되었다.
로마제국-불가리아제국-오스만제국-발칸전쟁-2차대전-공산주의 시대 등등, 불가리아와 주변 국가들 간의 관계를 물어보니, 마케도니아나 터키 등과는 갈등이 있으나, 독일, 카타르 등과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단다. 대부분 오스만 제국 치하에 있었던 ‘발칸 국가들 사이의 관계는 너무 복잡하여 정의하기 어렵지만, 터키에는 적대적이라는 공통점 딱 하나가 있다는 농담도 있단다.
베다 하우스에서 나와 함께 거리를 걸었고, 그는 예술가의 거리, 장르별로 존재하는 극장들, 어제도 가 보았던 교회나 국회, 광장에 데려가며 열심히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추천 해 준 불가리아 음식도 먹으면서 걸었는데 우선 ‘Banitsa’는 그냥 빵 속에 치즈 넣은 맛, 그리고 터키에서도 맛 본 보리 음료 ‘보자’는 좀 더 숙성된 듯 탄산이 가미되어 맛있었다. 다른 외국인들은 안 좋아한다는데 난 흔들어가면서 잘도 먹었다. 헤어진 뒤에도 ‘정교 음악’ 및 ‘불교와 기독교의 콜라보레이션 만트라’와 같은 유튜브 링크를 보내주며 들어보라고 했던, 특이하면서 재미있었던 피터.
* Veda house: 소피아 중심부에 위치한 티하우스+베지테리언 레스토랑, 아유르베다 콘셉트의 락토 베지테리언 및 차 메뉴로 유명함 / 주소: Sofia, 2 Gladston Str. (Hristo Botev Blvd 코너 근처)
* 불가리아 여행 더 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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