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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국가들/몰도바

키시너우 근교 크리코바 와이너리 완벽 가이드 / 지하에 숨겨진 와인의 도시, 투어 예약부터 테이스팅까지

by MYUNI 2026. 2. 26.

몰도바 여행에서 와인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면, 키시너우 근교의 크리코바 와이너리(Cricova Winery)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 코스다. 이곳은 단순히 와인을 시음하는 공간이 아니라, 긴 지하 터널과 거대한 저장고, 테이스팅 홀, 스파클링 와인 생산 구역까지 갖춘지하 와인 도시에 가까운 곳이다. 키시너우에서 접근성도 좋아 반나절 일정으로 넣기 좋고,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이번 글에서는 크리코바 와이너리 투어를 준비할 때 필요한 기본 정보, 예약 방법, 가격대, 코스별 특징, 그리고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팁까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크리코바(Cricova) 와이너리

 

1. 크리코바 와이너리란?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키시너우 북쪽 근교의 크리코바(Cricova) 지역에 위치한 몰도바 대표 와이너리다. 가장 큰 특징은 석회암 채굴로 생긴 지하 갱도를 와인 저장고와 투어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 지하 공간은 단순한 셀러가 아니라 도로처럼 길이 나 있고, 구역마다 이름이 붙어 있어와인 도시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와인을 잘 몰라도 지하 동굴 속 와인 세계라는 자체가 여행 포인트가 된다. 다만 자유롭게 혼자 돌아다니는 형태가 아니라, 대부분 가이드 동행 투어로 움직인다.

이곳의 핵심 매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압도적인 규모의 지하 셀러. 일반적인 와이너리 투어보다 훨씬 독특하고, 여름에도 내부 온도가 비교적 일정해 걷기 편하다. 둘째, 스파클링 와인 생산 전통. 몰도바 와인 중에서도 크리코바는 스파클링으로 특히 유명하다. 셋째, 분위기 있는 테이스팅 룸. 단순 시음 공간이 아니라, 약간의 행사장 같은 분위기를 갖춘 홀이 있어 여행의 하이라이트 느낌이 강하다.

 

내용은 기억은 안 나지만, 귀중해 보이는 와인들

 

2. 투어 예약 방법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보통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특히 성수기나 주말, 영어 투어를 원하는 경우에는 현장 도착 후 바로 입장하기 어렵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사실 이곳 투어를 예약하기까지 힘든 여정을 거쳤다. 우선 홈페이지 부킹란에 나온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어서, 다른 메일로도 문의하니 결국 전화로 예약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현지 유심이 없었기에 에어비엔비 호스트, 길가다 지나가는 학생들의 전화까지 빌리고ㅋㅋ 최종적으로 점심 먹으러 간 식당 웨이터에게 전화를 빌려 드디어 11시 투어를 예약할 수 있었다. 

 

1) 공식 홈페이지 예약
나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보통 공식 사이트에서 투어 페이지를 통해 날짜, 인원, 언어, 시음 포함 여부를 선택해 문의하거나 예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어쩌면 지금은 잘 운영되고 있을지도?

-> site:www.cricova.md

 

2) 전화 또는 메신저 문의
내가 정말 어렵게 성공했던 방법. 전화, 이메일, WhatsApp 방식으로 예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Tel:(022) 42 77 77 / Mob:(+373) 69077734 (+373)79202999 / Email:cricova.vin@gmail.com

 

3) 현지 투어 업체 이용
키시너우 시내 출발 반나절 투어 상품으로 크리코바를 묶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은 비싸겠지만 교통이 가장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택시 잡기, 언어 소통, 예약 확인이 번거롭다면 현지 투어 업체가 편하다. 2017년 기준 와이너리까지의 왕복 택시비는 17,000원 정도 나왔으니 비용을 비교해서 결정해보자.

 

3. 가격

2026년 검색 기준, 가장 기본인 오라슐 수브테란코스가 20.70유로( 3 5천 원)부터 시작한다. 와인 4종 테이스팅이 포함된 비즈니스 코스는 33.60유로( 5 7천 원), 스파클링 와인 중심의 스푸만테 코스는 49.10유로( 8 3천 원) 정도다. 식사까지 포함된 나치오날과 트래디셔널, 그리고 가장 고급형인 V.I.P. 코스까지 올라갈수록 가격은 높아지지만, 여행자 기준으로는 비즈니스나 스푸만테 정도가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참고로 2017년 당시, 와인 4종 테이스팅이 포함되었으니 '비즈니스' 코스를 선택했던 것 같고, 가격은 약 3 5천원 정도 지불했었다. 

 

4. 코스별 스팟 상세 소개

1) 가는 길 & 입구

와이너리는 도심 숙소에서 약 30분 정도 걸렸는데, 대중 교통으로 가기가 다소 복잡하여 바로 앞 호텔에 부탁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드디어크리코바라고 적힌 입구에 들어서자 초록빛 포도밭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어 장관이었는데, 와인 저장고보다 이 포도밭을 구경하는 게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지하 와이너리 투어보다 포도밭 투어를 더 하고 싶었다 / 크리코바 와이너리 입구

 

도착하면 먼저 리셉션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가이드 안내를 기다린다. 이 구간은 생각보다관광 시설느낌이 강하다. 단순한 공장 입구가 아니라, 크리코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공간이라 사진 찍기 좋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시간 맞춰 도착하는 것이다. 가이드 투어는 정해진 타임 슬롯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늦으면 바로 다음 팀에 섞이거나, 원하는 언어 투어를 놓칠 수 있다. 나 역시 시간이 늦으면 칼같이 출발한대서 무려 50분전에 도착하여 주변을 구경했다.

 

2) 지하 셀러 진입

미니버스를 타고 지하 세계로!

 

드디어 미니 기차를 타고 투어가 시작되었다. 몰도바는 세계에서 가장 긴 200km의 와인 셀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크리코바 와이러니는 두 번째로서 120 km의 와인 셀러가 있다. 와이너리는 많이 가 보았지만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 이렇게 어둡고 긴 터널 속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는 건 처음이라 재미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면 온도는 12도 정도로 매우 선선한데, 가디건만 챙겨와서 경량 패딩을 갖고 올 것을 후회했다. 우선 크리코바 와인에 대한 소개 영상을 보면서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을 시음하는데 진짜 맛있다. 크리코바는 특히 스파클링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구간에서는 지하 갱도의 형성 배경, 왜 이곳이 와인 저장에 적합한지, 일정한 온도와 습도의 중요성, 크리코바가 몰도바 와인 산업에서 가지는 상징성 등을 알게된다.

 

3) 와인 저장 구역

크리코바 와인 저장구역

 

수많은 병과 캐스크, 저장 선반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가이드가 빈티지, 보관 방식, 병 숙성, 생산 규모에 대해 설명해 준다. 크리코바는 보관량과 저장 규모로도 유명하다.

 

4) 스파클링 와인 생산 관련 구역

크리코바에서 특히 흥미로운 파트다. 몰도바 와인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스파클링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숙성되는지를 보는 건 꽤 재미있다. 전통 방식, 병 숙성 방식, 생산 과정 등을 설명해준다.

 

5) 프라이빗 컬렉션

푸틴이 여기까지와서 생일파티를 했다니

 

투어의 하이라이트. 이 구역은 일반 저장고보다 더 특별한 병들이 모여 있거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강조하는 공간일 때가 많다. 푸틴과 메르켈의 개인 와인 셀러도 있었는데, 특히 이 곳에서 푸틴은 50세 생일 파티를 했다고 하여 흥미로웠다. 먼지가 많이 쌓여 있을수록 값어치가 높아진다는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먼지 자욱한 와인들이 빼곡히 쌓여있다.

 

6) 테이스팅 룸

앉아보기만 했던 고급스러운 방 / 크리코바 와이너리의 테이스팅룸

 

약 한 시간 정도의 투어를 마친 후 테이스팅 룸으로 들어갔다. 크리코바의 테이스팅 룸은 일반적인 와이너리보다 조금 더 연출된 공간처럼 느껴지는 편이다. 귀빈이라도 된 것처럼 화려하게 장식된 방으로 들어가 견과류와 파이가 준비되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화이트-로제-레드-스파클링 순으로 시음을 했는데, 도수가 모두 10도 이상인 만큼 레드를 마실 때부터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한계를 넘은 것 같았다. , 머리가 아파오는데 궁금하니 안 마셔볼 수도 없고ㅠ 결론적으로 맛은 로제 와인이 제일 좋았고, 가장 비싸다는 레드 와인 때부터 머리가 아파와서인지 레드 와인은 사실 별로였다.  

 

테이스팅시 팁! 공복 상태에서 마시지 않기. 시음량이 많지 않아 보여도 연달아 마시면 생각보다 취기가 빨리 올라오니 간단히라도 뭔가 먹고 가는 게 좋다. 그리고 당연히 시음을 하는 것이기에 다 마실 필요는 없다. 나는 다 마시지 않았음에도 그날 하루종일 숙취로 고생했다. 

 

크리코바 와이너리에서 만나는 예술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단순히 와인을 마시는 장소라기보다, 몰도바라는 나라의 분위기와 문화를 조금 더 깊이 체감하게 해주는 공간에 가깝다. 키시너우에서 비교적 가깝고, 투어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다. 거대한 지하 셀러를 직접 둘러보고, 코스에 따라 와인을 시음하며, 몰도바가 왜 와인의 나라로 불리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키시너우 근교에서 이곳다운 경험을 하나 꼽고 싶다면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충분히 우선순위에 둘 만하다. 예약 방법과 가격, 코스 구성을 미리 확인해두고 간다면 훨씬 만족도 높은 방문이 될 것이다.

 

* 몰도바 키시너우 가볼만한 곳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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