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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헝가리

부다페스트 3일 여행 코스 ③ / 겔레르트 언덕, 머르기트섬, 중앙시장, 카페 뉴욕, 루인펍

by MYUNI 2026. 3. 15.

부다페스트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도시의 풍경과 일상적인 분위기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장소들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도나우강을 내려다보는 전망대,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는 공원, 전통 시장,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의 펍 문화까지 하루 동안 부다페스트의 다양한 얼굴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겔레르트 언덕, 머르기트 섬, 중앙시장, 루인펍은 서로 이동 거리가 크게 멀지 않아 하루 일정으로 묶기 좋은 장소들이다. 겔레르트 언덕에서는 부다페스트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머르기트 섬에서는 도심 속 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후 중앙시장에서 헝가리 전통 음식과 기념품을 구경한 뒤, 밤에는 부다페스트 특유의 루인펍 문화를 경험해보면 여행의 마지막 밤을 특별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실제로 부다페스트에서 2017년에 총 7일간 체류하면서 방문했던 장소들을, 동선을 고려하여 3일 간의 코스로 다시 엮어보았습니다 ^^) 

 

♥ 3일차 동선: 겔레르트 언덕 → 머르기트 섬 → 중앙시장 → 루인펍

 

겔레르트 언덕 (Gellért-hegy)

부다페스트의 지붕

페스트 지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겔레르트 언덕

 

겔레르트 언덕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 포인트 중 하나다. 도나우강을 따라 위치한 언덕으로 정상에 올라가면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부다와 페스트 지구가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와 국회의사당, 체인 브리지, 부다 성까지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는 헝가리의 독립을 상징하는자유의 여신상 2차 세계대전의 흔적이 남은 '치타델라 요새가 있다. 특히 해 질 무렵에 올라가면 부다페스트의 야경 사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가는 법: 예전에는 7번 버스를 타고 정상까지 편하게 갔지만, 지금은 공사 중이라 겔레르트 온천 쪽에서 천천히 산책하며 도보( 15~20)로만 이동 가능하고 한다. (나는 버스 정류장을 잘못 내려, 당시에도 걸어 올라갔다ㅋㅋ)

 

전날과 달리 환한 햇살이 내리쬐는 아름다운 아침이라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했다. 9시 반쯤 숙소를 나서 버스를 타고에르베제트 다리를 건너, 겔레르트 언덕 '호텔 입구'에 도착…? 겔레르트 언덕은 버스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구글맵 목적지를 잘못 찍어서 엉뚱한 호텔 입구에 도착한 것이다. 다행히 계단 입구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고, 덕분에 땀을 빼며 아침 운동도 할 수 있었다.

 

언덕에 올라가는 길, 중간 중간 멈춰서 본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비롯한 페스트 지구의 전경이 아름다웠다. 정상에 올라 큰 동상도 올려다보고 다시 한번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요즘 비 오고 흐린 날이 많았는데 오늘 아침 모처럼 맑은 햇살을 보여준 날씨님에게도 감사하면서.

 

머르기트 섬 (Margit-sziget)

도심 속의 초록빛 오아시스

유람선을 타고 머르기트 섬 가는 길

 

머르기트 섬은 도나우강 한가운데 위치한 길쭉한 섬으로,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다. 섬 안에는 공원과 산책로, 자전거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조용하게 쉬기 좋은 분위기다. 섬 전체가 거대한 공원이며, 자동차 진입이 제한되어 매우 쾌적하다. 특히 여름에는 음악에 맞춰 물이 움직이는 음악 분수가 유명하다. 섬 내부에는 작은 동물원과 수영장, 온천 호텔 등 다양한 시설도 있으며 자전거나 전동 카트를 빌려 둘러보는 여행자들도 많다.

 

* 가는 법: 2017년에는 대중교통 통합권으로 이용 가능한 'D11, D12' 같은 정기 노선 배가 머르기트 섬에 섰으나, 현재 부다페스트 대중교통(BKK) 선박 노선은 거의 운영되지 않거나 관광객용 유료 노선으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4번 또는 6번 트램을 타고 'Margit híd, budai hídfő' 역에 내려 다리 중간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가장 대중적이다.

* 주요 볼거리

 1. 음악 분수: 시간에 맞춰 클래식과 팝송에 맞춰 분수 쇼가 펼쳐진다

 2. 일본 정원 & 수영장: 섬 내부의 팔라티누스(Palatinus) 노천 온천 수영장은 여름철 인기 명소이다

* : 섬이 꽤 길기 때문에 입구에서 자전거 카트(Bringóhintó)를 대여해 한 바퀴 도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재미있다

 

천천히 언덕을 내려와 에르베제트 다리를 건너 유람선 선착장으로 갔다. 낮에 보는 도나우강 주변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처음에는 단순히 낮의 도나우강 유람선 관광을 할 생각으로 배에 올랐는데, 선장이 머르기트 섬에 갈 거면 하나 건너서 있는 배를 타라는 말을 듣고, 그냥 거기나 가볼까? 라는 호기심이 생겨 배를 옮겨 탔다. 머르기트는 13세기 헝가리 공주의 이름으로서, 그녀는 공주의 신분을 버리고 이 섬의 빈민굴에 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현재 이 곳은 마치 우리 나라의선유도처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역시 부다페스트와 도나우강은 낮보다는 밤이다. 야경을 보고 난 뒤라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던 풍경, 30분 정도 배를 타고 도착한 머르기트 섬은 초록색 나무와 풀밭이 펼쳐진 한적한 공간이었다. 썬베드에 누워서 낮잠 자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 등등 나도 그들과 같이 천천히 산책하다가, 음악 분수 공연이 있길래 구경했는데 마치 물 대포를 쏘는 듯 박력있는 물줄기를 보는 데 재미있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냈는데도 아직까지 배 시간까지 한 시간이 남아 그냥 부두 근처 벤치에 앉아 햇살을 쬐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이렇게 가만히 멍 때리는 것도 오랜만이네.  

 

나중에 알고 보니 동물원도 있고 극장도 있고 볼 거리가 많았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오랜만에 무념무상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만족해야지. 다시 배를 타고 10번 부두로 돌아오는 길, 아래층 실내에는 사람이 없어 의자에 누워 잠시 눈도 붙였다. 아까 섬에서 옥수수 하나 사 먹은 것이 전부, 배가 너무 고팠던지라 배에서 내려 열심히 걸어간 곳은중앙 시장이다.

 

중앙 시장 (Great Market Hall)

헝가리 쇼핑의 성지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 가격이 비싸니 구경만 하고 오세요

 

중앙시장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고딕 양식의 화려한 외관이 특징인 전통 시장이다. 1897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재래시장으로, 여행자들의 쇼핑 리스트 1순위 장소로서 내부가 상당히 넓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1층에는 헝가리 특산 식재료와 식품이 주로 판매되며, 대표적으로 파프리카 가루, 헝가리 소시지, 토카이 와인 등을 찾을 수 있다. 2층에는 기념품과 간단한 헝가리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있어 점심을 해결하기에도 좋다.

 

* 운영 시간: 일요일은 휴무이며, 토요일은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많으니 평일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오전 6~오후 6/ 토요일 ~오후 3)

* 층별 소개: 

1. 헝가리 로컬 푸드 코트 (Eateries): 가장 활기 넘치는 구역으로, 헝가리 전통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간이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대표 메뉴: 랑고스(Lángos): 튀긴 빵 위에 치즈와 사워크림을 얹은 헝가리 국민 간식 / 굴라시(Goulash): 소고기와 파프리카를 넣은 매콤한 스튜 / 치킨 파프리카시: 부드러운 닭고기 요리 / 스태프트 캐비지: 고기와 쌀을 채운 양배추 롤

 2. 전통 수공예품 & 기념품 마켓 (Souvenirs): 1(Ground Floor)이 식재료 중심이라면, 이곳은 여행자를 위한 선물용 제품들이 가득하다.

* 주요 품목: 전통 자수: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간 테이블보, 의류, 앞치마 / 체스 판 & 목공예품: 정교하게 깎아 만든 나무 장난감과 소품 / 전통 의상을 입은 아기자기한 헝가리 인형들 / 가죽 제품: 벨트, 지갑, 가방 등 / 마그넷 & 티셔츠: 부다페스트를 테마로 한 가벼운 기념품

 

중앙 시장은 1897년에 오픈한 역사가 오랜 곳으로서 무려 요제프 황제도 이 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1층은 식료품 상점이, 2층은 푸드코트와 잡화 및 기념품 가게가 있어 바로 2층으로 향했다.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 했는데 가격이 그다지 저렴하지는 않았고, 떠들썩한 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양배추 찜과 레몬에이드 하나 사 먹었다. 가성비 식당이라기보다는 분위기를 맛보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냉장고 자석 사기 미션 수행! (각 국의 냉장고 자석을 모으시는 우리 엄마를 위한 선물로, 해외 여행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수행하는 미션이다) 정말 모든 상점을 다 돌아다녔는데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면서 상점마다 천차만별이고, 특별히 예쁜 자석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입체 자석은 딱 하나만 구매하고, 당시 월요일에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1층에 내려가 빠르게 구경했다. 헝가리는 파프리카가 유명해서 상점마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고추가 웃겼고, 파프리카 가루와 이국적인 인형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장기 여행자인 나는 구경만 하고 빈 손으로 시장을 나섰다.

 

카페 뉴욕 or 카페 프레이

1. 카페 뉴욕 (New York Café)

카페 뉴욕

 

뉴욕 카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장소다. 19세기 말에 지어진 건물로 내부는 금 장식과 샹들리에, 프레스코화로 화려하게 꾸며져있다. 1894년 오픈 당시의 르네상스·바로크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금빛 조각과 천장 벽화 덕분에 카페라기보다 왕궁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과거에는 헝가리 작가와 예술가들이 모여 토론을 하던 문화 공간으로도 유명했다. 현재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카페로 디저트나 커피를 즐기며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 가격: 일반 카페보다 훨씬 비싸지만 (커피 한 잔 약 10~15유로), 실내 악단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즐기는 분위기 값으로 보면 된다 (*2017년, 라떼 한잔에 HUF 2,100)

* : 오후에는 대기 줄이 길 수 있으니, 아침 방문이 비교적 여유롭다. 또한 2026년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 예약이 거의 필수라 할 만큼 대기가 길다고 한다

 

숙소 근처에 위치한카페 뉴욕 120년의 역사가 긴 곳으로 내부가 마치 궁전처럼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유명세에 맞게 입장하기 위해선 줄을 서기도 하는데 나 역시 오전 11시쯤,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문 바로 앞 자리에 안내 받았다. 순서대로 배정된 거라고 믿고 싶지만 자리가 좋지 않았고, 항상 분주해 보이면서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웨이터들도 그렇고 재 방문하곤 싶지 않은 곳이었다. 다만 몇 분 동안 클래식 라이브 공연을 해 주는데, 화려한 내부와 어울리는 우아한 선율이 아름다웠다.

 

2. 카페 프레이 (Café Frei)

뉴욕 카페보다 더 좋았던 카페 프레이 / 여행 후에도 계속 생각났던 카페

 

Cafe Frei는 매우 흥미로운 카페이었다. 헝가리 여행가이자 기자인 타마스 프레이가 만든 커피 브랜드로서 세계 각국의 커피 레시피를 메뉴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뉴판에는 쿠바, 예멘, 일본, 프랑스, 히말라야 등 다양한 나라의 커피 스타일이 소개되어 있어 여행자들이 색다른 커피를 경험하기 좋다. 전 세계 70여 개국의 독특한 커피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으며, 메뉴판이 마치 세계지도처럼 구성되어 있어 고르는 재미도 있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카페 체인이기도 하다. 부다페스트 시내 곳곳에 매장이 있어 관광 중 쉬어가기에도 편하다. 내가 방문했던 'Corvin Plaza' 지점보다는 중앙시장 근처(Váci utca 지점)나 성 이슈트반 성당 근처 지점이 접근성이 더 좋다.

 

* 추천 메뉴: 헝가리 스타일 커피나 독특한 향신료가 가미된 아프리카/아시아 스타일 커피를 시도해 보자.

* 가격: 카페 뉴욕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 2~4유로)하다.

 

나는 쇼핑몰 Corvin Plaza’ 안에 있는 ‘Café Frei‘로 갔다. 이 커피숍은 사장이 세계 여행을 한 뒤에 마치 커피를 테마로 세계 여행을 하는 듯각국의 원두를 들여와 커피를 맛 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나의 픽은 물 담배인 시샤 맛이 난다고 한 커피! 그런데 진짜 시샤 맛이 나서 신기했다이 카페는 세계여행을 마친 뒤 일상을 살면서도 종종 생각이 나곤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컨셉의 카페가 있었음 좋겠다라는 생각 혹은 나도 이런 카페를 차려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루인펍(Ruin Pub)

부다페스트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루인펍이 많다. 루인펍은 폐허가 된 건물과 낡은 아파트를 그대로 살려 만든 독특한 술집 문화로, 어두운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예술가들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대표적인 루인펍으로는 Szimpla Kert, Instant-Fogas Complex, Mazel Tov 등이 있다. 벽마다 가득한 그래피티, 서로 다른 스타일의 가구와 조명, 그리고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며 부다페스트만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낮에는 고풍스러운 건축과 도나우강의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지만, 밤이 되면 이런 자유로운 공간에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부다페스트다. 여행의 마지막 밤, 루인펍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맥주 한 잔을 들고 하루를 천천히 돌아보는 순간은 이 도시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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